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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거액 투자사기 금융계 긴장, 스탠퍼드은행 세워 80억불 챙겨

'제2의 메이도프' 사태로 표현되는 안티과발 스탠퍼드 금융 사기의 파문이 갈수록 확대되면서 가뜩이나 뒤숭숭한 전 세계 금융시장을 더욱 불안하게 하고 있다.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지난 17일 스탠퍼드 파이낸셜 그룹의 로버트 앨런 스탠퍼드 회장(59.사진) 및 직원들 스탠퍼드 인터내셔널 뱅크(SIB) 산하 은행 등을 비현실적인 고수익을 내세우며 투자자들에게 80억달러 규모의 양도성예금증서(CD)를 판매한 혐의로 고발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SEC는 스탠퍼드 산하 은행들에 대한 계좌를 동결시켰으며 FBI 등 수사당국은 휴스턴 소재 스탠퍼드 본사와 마이애미 사무실을 방문해 조사를 벌였다. SIB에 물린 돈이 25억달러 가량으로 추산되는 베네수엘라는 자국 지점에서 대규모 인출 사태가 발생하자 현지 은행을 압류해 매각할 방침임을 밝혔으며 또다른 피해국인 에콰도르도 19일 SIB의 자국 내 2개 지점을 압류한다고 발표했다. 멕시코도 SIB의 자국 내 활동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멕시코의 경우 SIB를 통해 마약 자금이 '돈세탁' 됐을지 모른다는 우려까지 제기돼 더욱 긴장하고 있다. 그러나 마약 통제국은 아직까지 그런 차원에서 조사가 시작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페루도 증권 당국이 SIB의 역내 비즈니스를 중단시키고 사태 파악에 착수했으며 콜롬비아 역시 스탠퍼드에 투자된 자국 자금 흐름을 조사하고 있다. 소식통들은 로이터에 베네수엘라가 특히 피해가 큰데 대해 30%가 넘는 인플레에 세금이 높을 뿐 아니라 우고 차베스 대통령의 사회주의 경제 개혁을 우려한 부자들이 집중적으로 스탠퍼드의 사기에 걸려들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스탠퍼드는 다른 지역에서는 비즈니스를 줄이면서도 베네수엘라에서는 지점을 집중적으로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법원 기록에 따르면 스탠퍼드 그룹은 1993~1995년 투자자들에게 매년 두자릿수의 수익률을 보장하겠다고 장담했지만 1994년 이래 실제 연 수익률을 10%에도 미치지 못했다. 스탠퍼드 그룹은 20명 이상의 애널리스트들을 보유한 70년 전통의 금융회사라고 광고했지만 실제 자산 관리자는 스탠퍼드 자신과 그의 대학 룸메이트인 제임스 데이비드 두명 뿐이었으며 1980년대 이전에 은행이 존재했다는 기록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신문 가디언은 19일 인구 7만명의 카리브해 작은 섬나라 안티과에 본사를 둔 SIB가 이렇다 할 실체도 없는 상황에서 전 세계 131개국에 모두 3만명의 고객을 확보하고 있으며 미국 내 30개 지점에 금융 전문가도 상주시켜 영업해왔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또다른 영국신문 더 타임스는 19일 금융 당국이 "이미 15년 전 스탠퍼드 비즈니스의 이상한 낌새를 챘으나 제대로 조사하지 않다가 메이도프 스캔들이 터지자 황급히 캐기 시작했다"고 폭로했다. 타이거 우즈를 비롯한 스포츠 스타들을 관리하는 세계적 스포츠 마케팅사인 IMG 관계자는 19일 IMG도 스탠퍼드 스캔들에 연루됐다는 뉴욕 포스트의 이 날짜 보도가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그는 IMG가 우즈를 비롯해 비제이 싱 등 소속 프로 골퍼들에게 스탠퍼드에 투자하도록 자문한 적이 없다고 강하게 부인했다. 백정환 기자

2009-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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